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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교계의 많은 목회자들과 신도들로부터, 앞으로 교회에서 「개역」 성경의 뒤를 이어 사용할 새 번역 성경을 준비해 달라는 요구가 강력하게 제기되어, 「표준새번역」 성경 번역을 계획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지금 쓰고 있는 「개역」성경의 수정이나 교정이 아닌, 전적으로 새로운 번역을 하되, 「개역」 성경의 보수적인 정신과 한국 교회의 전통을 존중한다는 원칙을 정하였다.
구약 번역자들은 독일성서공회에서 출판한 히브리어 구약전서 「비블리아 헤브라이카 슈투트가르텐시아」(1967/77년)에 실려 있는 히브리어 마소라 본문을 사용하였고, 신약 번역자들은 세계성서공회연합회에서 출판한 「그리스어 신약전서」(제3판 1983년)를 사용하였다.
「표준새번역」에서는 원문의 뜻을 우리의 어법에 맞게 표현하려 하였다. 그래서 형식을 일치시키는 번역을 해도 우리의 어법에 맞고 원문과 똑같은 뜻을 전달할 수 있을 때에는 그렇게 번역을 하였고,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전혀 딴 뜻이 전달되거나 아무런 뜻도 없는 번역이 될 때에는 뜻을 살리는 번역을 하였다. 구체적인 번역 원칙 및 지침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10대와 20대, 그리고 우리말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현대어로 번역한다.
원어의 뜻을 분명하게 파악한 다음에, 그것을 우리의 어법에 맞게 표현한다.
번역 본문에서 번역어투를 없애고, 우리말 관용구를 활용하여 원문이 뜻하는 바를 우리말로 분명하고 정확하게 번역하며, 더 나아가서, 우리말을 쓰는 신도들이나 독자들이 쉽게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번역한다.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와 교회학교 교육에 사용할 수 있는 번역이 되도록 한다.
「개역」을 바탕으로 교회에서 이미 널리 쓰이는 용어들은 「표준새번역」에서 그대로 받아들였다.) 장과 절 구분이 번역판들마다 약간씩 다른 경우가 있는데, 「표준새번역」은 장과 절 구분도 「개역」의 전통을 따랐다. 또 성경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유행어나 저속한 표현은 쓰지 않았다.
고유명사의 음역은 「개역」을 따른다. 이 지침에 따라, 인명과 지명 또는 음역되는 특수 단어는 모두 우리 나라 개신교 신도들이 익숙하게 쓰고 있는 「개역」의 음역을 그대로 따랐다. 다만 지금 우리 나라 중,고등학교의 교과서에 나오는 성경의 몇 가지 고유명사들은, 성경 독자들이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께서 구체적인 역사 속에서 말씀하신다는 것을 더욱 실감할 수 있도록, 교과서의 표기를 따라 바꾸었다. 애굽, 바사, 구스, 서바나, 구브로 등을 이집트, 페르시아, 에티오피아, 스페인, 키프로스 등으로 음역한 것이 그것이다.
우리 나라 개신교에서 특별히 중요하게 여기는 용어는 할 수 있는 대로 바꾸지 않는다. 이에 따라 하나님, 독생자, 인자, 홍해, 언약 등 <개역>의 용어들은 거의 다 「표준새번역」에서 그대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