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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시대의 사회변화
강대인 <계명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현)>
  4. 미디어 수용형태의 변화

멀티미디어 시대로 들어서면서 수용자의 미디어 수용패턴과 이로 인한 기존의 미디어 수용형태의 변화의 방향과 그 내용이 어떻게 될 가를 판단하는 일은 용이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멀티미디어의 도입과 이로 인한 미래의 미디어환경에 대해 예측하고 평가하는데 있어서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인이 수용자의 미디어 이용형태라고 할 수 있다. C. Urban은 수용자의 미디어이용형태를 예측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신기술에 대한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은 수용자 차원에서 볼 때 새로운 장치를 필요로 하며 그것은 결국 새로운 비용 부담을 야기 시킨다. 또한 새로운 미디어의 이용은 새로운 기술과 경험을 요구하며, 수용자들은 상대적으로 서로 다른 이익이나 중요성을 추구하게 된다. 따라서 기술 지향적인 시각에서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오직「기술적 가능성」에 관한 것 뿐이며,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미디어시장에서의 수용자의 소비패턴은 전혀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는 또한 미디어선택의 상황적 요인으로서 수용자의 "재정적 부담"과 "시간의 부담"이 새로운 미디어의 이용율을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문제는 다양한 미디어의 어떠한 특성들이 서로 다른 수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가를 면밀히 검토하고 다음과 같은 쟁점이 보다 세밀하게 검토되어야 한다.

첫째, 수용자는 도입되는 새로운 미디어에 어떠한 가치를 부여할 것인가의 문제.
둘째, 새로 도입되는 미디어는 기존 미디어시장의 질서하에서 새롭게 생존할 것인지 혹은 기존의 미디어를 대치할 것인지의 문제.
셋째, 새로 도입되는 미디어의 형태(format)나 그 미디어가 전달하는 내용(content)이 미디어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지의 문제와 수용자의 소비패턴에 중요한 요인이 되는지의 문제.

이러한 문제들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쟁점이며, 미디어환경과 수용자를 연결하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영역이다.

한편 미디어를 이용하는 수용자 관점에서의 수용형태 변화와는 달리 메시지를 생산하는 미디어의 관점에서도 수용형태의 변화를 논의할 수 있다.「EPS수용자곡선」을 사회발전단계에 적용할 때, 각 단계에서의 편집 및 편성방향은 최대공약수, 최소공배수, 다원적 최대공약수가 될 수 있다. 최대공약수의 의미는 미디어내용이 한 사회의 전체 구성원중에서 미디어를 소유하고 이용할 수 있는 소수 계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을 뜻하며, 최소공배수는 미디어의 내용이 가급적 많은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포괄적 또는 종합적인 내용을, 그리고 다원적 최대공약수는 다양한 이질적 집단 각각을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내용이 제공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전문화된 수용형태를 보이는 뉴미디어 시대에는 다원적 최대공약수를 고려하는 편집, 편성전략이 필요하다.

이와 비슷하게 B. Compaine은 미디어발달에 따른 뉴미디어와 기존 미디어간의 관계로 인한 내용의 변화를 경쟁채널의 등장이라는 관점으로 설명한다. 그는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전통적인 미디어의 포맷과 내용의 경계를 희미하게 해왔다면서 경쟁은 미디어환경의 두드러진 특징중의 하나가 되어 왔는데, 새롭게 등장하는 어떤 테크놀로지는 기존의 것을 교체하기보다는 대안을 더해 줌으로서 이러한 경쟁을 촉진해 왔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견해는 과거 TV가 새로운 미디어로 등장할 때, 기존의 미디어인 라디오가 정보나 음악 등으로 전문화된다던가, 영화내용이 TV에 적합하도록 변화한다던가, 그리고 신문도 그 내용이나 구성 또는 처리방법에 있어서 TV와 비슷해져 간다는 신문내용의 변화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상과 같은 요인들을 고려해 볼 때, 뉴미디어의 확산에 따른 멀티미디어 환경하에서는 수용자의 미디어 수용형식이 달라지거나 수용자의 의식이 바뀌어 간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키보드 세대」로 불리우는 새로운 세대 수용자의 미디어 이용형태의 특성에 대한 일본민간방송연맹의 지적은 다음과 같다.

① 취미 등 자기 생활을 즐기기 위한 도구로서 단말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그렇게 하기 위한 노력과 시간이나 이에 따른 비용도 아까워하지 않는다.
② 여러 가지 어댑터나 튜너 등을 조합하여 단말기로 자기 나름대로의 영상환경 형성을 위해 창의적 연구를 집중한다.
③ 자기가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소프트는 유료라도 시청한다.
④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나 필요한 정보를 얻고자 한다. 기술적으로 휴대용 TV시청이 가능해졌으며, 장래는 '악세사리'적으로 휴대하는 형태도 예상된다.
⑤ 종래의 다중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의 시청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시청한다.

이상에서 지적된대로「키보드 세대」는 똑같은 대중정보보다 '자기 나름'의 개인적 정보에 가치를 두는 세대이다. 바깥세상의 인간관계보다는 자기만의 밀폐된 공간속에서의 자기 아이덴티티를 중시한다. 똑같은 대중정보는 자기의 한정된 바깥세상의 인간관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범위내에서 가치를 인정하는 데 지나지 않고, 마음은 개인적인 정보의 충실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들에게 있어서 정보는 '독방생활'을 만족하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것을 이용하는 것 뿐이며 TV도 예외가 아니다.

이처럼 멀티미디어시대의 수용자는 새로운 수용형식을 갖는다. 기존의 미디어에 비해 정보의 양이나 채널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용자의 미디어 접촉형식이 달라질 것이다. 송신자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즉 뉴미디어는 선택성을 확대시킴으로서 지금까지의 단순한 수용자를 미디어 사용자의 개념으로 변화시킨다. 따라서 이질, 익명, 대중을 상대로 보내는 방송(broadcasting)에서 소수의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협송(narrowcasting)으로 전환된다. 이런 수용형태의 변화는 뉴미디어, 특히 위성방송과 CATV 등에 의한 다미디어 다채널 시대의 돌입으로 그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 멀티미디어란 무엇인가?

   2. 미디어환경의 변화

   3. 위성방송의 도입과 멀티미디어

   4. 미디어 수용형태의 변화

   5. 맺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