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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목사를 중심으로 매킨타이어(John Macintyre), 이응찬(李應贊), 백홍준 (白鴻俊), 서상륜(徐相崙), 이성하(李成夏) 등이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을 각각 개별 낱권 으로 번역해서 출판한 것이 1882년이었다. 한편, 발췌성경이 선을 보이기도 하였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교회 신문인 「죠션크리스도인회보」가 창간호부터 매주 공과 공부용 성서 본문을 연재하였는데, 1897년 2월 2일자부터 같은 해 7월 14일까지 연재된 사무엘기상하와 열왕기상의 번역이 주목할 만하다. 1898년 6월 22일부터 그 다음 해 1899년 6월 14일까지는 창세기도 번역되어 연재되었다. 1898년에 나온 피터스(彼得)의 「시편촬요」는 시편 150편 가운데에서 62편을 골라 번역한 것이다. 성공회 쪽에서 나온 「照萬民光」 (1894), 「舊約撮要」(1899), 「聖經要課」(1902), 「聖經選要」(1906), 「聖詩選篇」(1937), 「聖詩全篇」(1961) 등도 발췌 번역들이다.


그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 세기가 지났다. 우리말 성서 번역의 한 세기 역사에는 성격상 몇 개의 마디와 매듭들이 있었다. 먼저 성서공회가 신구약 성서를 완역해 낸 1911년은 우리말 성서 번역사에 있어서 획기적인 시점으로 볼 수 있다.
이 시기에 신약 27권이 낱권으로, 또는 몇몇 낱권의 합본으로 출판되었기 때문이다. 열거해 보면, 로스 팀의 번역들로서,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1882), (1882), 「예수셩교누가복음뎨
, (1883), 「예수셩교셩셔말코복음」(1884), (1884), (1885) 등을 들 수 있다.
이렇게 하여, 1887년에는 우리말로 번역된 최초의
완역 신약 「예수셩교젼셔」가 나온다.
「예수셩교젼셔」(1887)는 띄어쓰기가 되어있지
않은것, 서북(西北) 방언으로 번역된 것, 번역이
미숙한 것, 번역 본문이 우리말 어법에 잘 맞지
않는 것, 어휘 선정이 현대 한국어와 많이 다른 것
등이 특징이다.
물론 번역 내용도 지금의 것과 비교해 보면 많이
다르다.
“주의 기도”를 보면 다음과 같이 번역되어 있다.
예수셩교전셔에서는 서북방언을 이용하여,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또한, 복음서 기자와 귀신과 예수께서도 모두 서북 방언을 쓰고 있다.
예수를 만난 귀신이 먼저 예수께 와서,
현토한한신약성서(懸吐漢韓新約聖書)로 알려진 「新約聖書馬太傳」(1884), 「新約聖書馬可傳」(1884), 「新約聖書路加傳」(1884), 「新約聖書約翰傳」(1884), 「新約聖書使徒行傳」(1884)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수정은 이것에 이어 마가복음 번역 (1885)를 내놓았다.
당시 우리말 번역성서가 아직 없을 때, 우리나라 교인들은 한문성경을 읽었다. 한문을 익힌 이들은 한문 문리역(文理譯) 마태 5장 3-10절의 다음과 같은 본문을 아마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위의 한문 본문에 현토를 단 것을 보면 다음과 같다.
로스역과 이수정역이 중국과 일본에서 이루어진 것인 데 반하여, 국내에서도 낱권 번역이 나오기 시작한다. 상설성경실행위원회(常設聖經實行委員會, The Permanent Executive Bible Committee) 산하 성경번역자회(聖經飜譯者會, The Board of Official Translat
ors)에서 번역한 것으로서, (1887), 「누가복음젼」(1890), 「보라달로마인셔 保羅達羅馬人書」(1890), 펜윅의 「요한복음젼」(1891), 「마태복음 馬太福音」(1892), (1892), 펜윅의 (1893), 「마태복음」(1895), 「요한복음」(1896), 편지」(1897), 「야곱의공번된편지」(1897), 「베드로젼셔」(1897), 「베드로후셔」(1897), 「마태복음」(1898), 「마가복음」(1898), 「누가복음」(1898), (1898), 「로마인셔」(1898), 「고린도젼셔, 고린도후셔」(1898), 「필닙보인셔」(1898), 「데살노니가인젼후셔」(1898), (1898), 「듸이모데젼셔, 듸이모데후셔, 듸도셔, 빌네몬」(1898), (1898), 「요한일이삼유다셔」(1898), 「에베소인셔」(1899), (1900) 등이다. 1900년에는 드디어 「신약젼셔」 완역본이 나온다. 이것이 나오기 전까지 신약의 경우는 거의 모든 책들이 이처럼 먼저 낱권으로 출판되어 나왔었다. 스코틀랜드성서공회의 후원을 받은 로스역 번역진의 번역이나, 우리 나라에 와 있던 영국성서공회와 미국성서공회의 공인 번역 역시 신약의 경우 낱권 번역이 완료되는대로 출판하였다.

구약의 경우에도 낱권 출판을 볼 수 있다.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시편촬요」(1898), 「창셰긔」(1906), 「시편」(1906), (1907), 「삼우엘젼후」(1907), 「말나긔」(1907), 「출애굽기」(1907), 「렬왕긔샹하」(1908), 「이사야」(1908), 「삼우엘젼」(1910) 등이 나온 다음에, 1911년에 「구약젼셔」가 나온다. 구약의 경우는 39권의 개별 출판보다는 39권 합본 구약전서 출판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 같다. 1911년에 미국성서공회는 우리말 구약전서를 상(창세기-역대하), 하(에스라-말라기) 두 권으로 출판해냈다.
여기에는 띄어쓰기가 나타난다. 서북 방언이 사라지고 당시의 표준말에 준하는 말이 사용되어 있지만 현재의 표준어와 비교해 보면 격세지감이 있다. 구약 번역이 1911년에 나온다. 바로 이것이 대한성서공회가 번역한 최초의 우리말 「구약젼셔」이다. 신구약 전서 성서를, 후대에 나온 「성경전서 개역」과 구별하여, 옛 번역 곧 "구역(舊譯)"이라고 일컫는다. 구역의 번역 성격을 보기 위해 마태 6장 3-10절의 "주의 기도"를 인용해 본다.
여기서 중역이라 함은 성서를 원문에서 직접 번역하지 아니하고, 다른 번역에서 거듭 번역하는 것을 일컫는다. 우리말 성서가 번역되어 나오던 초창기에는 피득(彼得 A.A.Peters)씨와 같은 러시아 태생의 유대인, 그리고 성서언어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던 게일(S.Gale)씨와 같은 이들이 번역 위원으로 활약하고 있어서 히브리어 원문을 다룰 수 있는 이들이 없지는 않았으나, 우리말 구약전서는 여러 면에서, 1901년에 미국에서 나온 「미국표준역」(American Standard Version)을 기초 본문으로 삼고 그 밖에 주로 한문 성서를 참고한 중역의 흔적이 짙다. 번역에 참여한 이들이 그 기능에 있어서 두 부류로 나누어지는 것도 이 시기의 특징이다. 즉 한 부류의 번역자들은 성서 원문이나 번역 대본이 되던 영미 계통의 번역본을 번역하던 이들로서, 선교사들이 이 역할을 맡았었다. 그리고 또 다른 부류의 번역자들은 중국어 성서나 일본어 성서를 우리말로 번역하던 이들로서 우리말을 모국어로 사용하던 우리 나라 학자들이었다. 번역진들이 원문이나 중역 대본의 서양 언어를 다루던 외국인 전문가들과, 한문 성서나 일본어 성서에서 번역하여 선교사들의 번역과 대조하면서 번역된 본문을 우리말로 다듬던 우리 학자들로 나뉘어져 있었다는 것은 성서언어와 우리말을 함께 다룰 수 있는 번역자가 없었던 당시 사정을 반영한다.
개인이 번역한 낱권 성경과 구역을 출판연도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882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
1883
1884
1884 현토한한신약성서(이수정)
1885
1885
1887 예수셩교젼셔(존 로스)
1887
1890 누가복음젼 (아펜젤러) 보라달로마인셔 (아펜젤러)
1891 요한복음젼 (펜윅)
1892
1893
1895
1896
1897
1898
1899 에베소인셔
1900
1900 신약젼셔
1904 신약젼셔
1906 신약젼셔
1911 셩경젼셔, 구약젼셔
1904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1905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1906 마태복음, 마가복음, 요한복음,
1906 창세긔, 시편
1907 츌애굽긔, 삼우엘젼, 삼우엘후, , 말나긔
1908 창셰기, 렬왕긔샹ㆍ 하, 이사야
1925 요한복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