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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게 발음이 되는 낱말을 잘못 들어서 생기는 오기이다. 예를 들면, 히브리어 “부정사(lo')”와 인칭대명사 여격 “그에게(lo)”의 혼용, 후음 “헷(het)”과 마찰음 “카프(kaf)”를 구별하지 못하는 데서 생기는 “아크(ah:형제)”와 “아크(akh:반드시)”의 혼용 등이 여기에 속한다.
“베트(beth:속에)”와 “카프(kaf:처럼)”사이의 혼용이 사해 두루마리 이사야와 마소라 본문 이사야서에서 많이 발견된다. 자음 글자의 자리가 뒤바뀌는 자순도치(字順倒置)의 오기도 있다. “키르밤(qirbam: 그들의 속 생각)”이 “(qibram:그들의 무덤)”으로 바뀐 예도 시편에서 발견된다. 자음 글자나 낱말이 중복되는 중복오사(重複誤寫 Dittography) 현상도 사해 두루마리 이사야서와 마소라본문 에스겔서 등에서 확인된다. 겹쳐 나오는 자음 글자나 낱말이 우연히 탈락되는 중자탈오(重字脫誤: Haplography) 현상도 사해 두루마리 이사야서에서 발견된다. 유사한 어두나 어미를 가진 두 개의 구나 절이 서로 몇 줄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을 때, 사본을 베끼는 사람의 눈이 그 몇 줄을 뛰어 넘기때문에 생기는 탈락이 있다. 사본에서는 이러한 유사문미(類似文尾:Homoioteleuton)나 유사문두(類似文頭:Homoioarchton)로 인한 본문 탈락현상도 발생한다. 사무엘기상 14장 41절의 마소라 본문을 칠십인역이나 불가타역과 대조해 볼 때에, 마소라 본문에서 이런 유형의 탈락이 많이 발견된다.
이것은 같은 자음 본문을 어떻게 발음하여 읽느냐 하는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본래 히브리어 분문 성서에는 모음이 없었으므로 DBR 같은 글자를 마소라 본문 호세아에서 보듯이 “딥베르(DiBeR)”로 읽으면 “그가 말하였다”가 되고, 칠십인역 호세아서에서 보듯이 “데바르(DeBaR)”로 읽으면 명사 “(누구)의 말”이 된다. 히브리어 본문 성서에는 본래 낱말과 낱말 사이에 구분이 없었으므로 어떻게 끊어 읽느냐에 따라 다른 뜻을 읽어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아모스서 6장 12절에 나오는 BBQRYM은 마소라 본문이 읽듯이 “바베카림(BaBeQaRYM)”으로 읽으면 “황소를 부려서”라는 뜻이 되고, 달리, “바바카르 얌(BaBaQaR YaM)”이라고 읽으면 “황소로 바다를”이라는 뜻이 된다.
히브리어 자음 본문 성서에는 가끔 약자가 나오는데 그 약자를 잘못 해독한 경우도 있다. 마소라 본문 사무엘기하 1장 12절, 에스겔서 12장 23절, 아모스서 3장 9절 등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은 마소라 본문과 칠십인역의 비교에서 확인된다.
사본을 복사하던 서기관들이 난해한 낱말을 설명하기 위하여 쉬운 말로 난외에 주석을 단 것이 본문 안으로 들어간 경우가 있다. 때로는 사본을 복사하는 서기관이 두 사본을 앞에 놓고 비교해 가면서 복사하다가 서로 다른 낱말이나 구가 있을 때 그 이문을 융합시키는 이문융합(異文融合:conflation) 현상도 있다. 창세기 18장 22절.